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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지난 5년간 전 세계를 뒤흔든 콘텐츠 산업의 지각변동사입니다.

한때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던 ‘글로벌 취향’이 이제 서울, 부산, 그리고 성수동의 콘텐츠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죠. 코로나 팬데믹은 단순한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콘텐츠의 대기근이었었죠. 사람들은 집 안에 갇혔고, 심심함이란 신종 질병에 감염되었습니다. 그 공백을 메운 건 치료제가 아니라 BTS의 뮤직비디오와 한국 드라마, 그리고 달팽이 크림이었습니다.

지난 5년은, ‘콘텐츠’가 상품에서 자본으로, 그리고 ‘국가 브랜드’가 엔터테인먼트로 환전된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그 변곡점을 함께 복기해보려 합니다.

제 1장: 콘텐츠 대기근 시대, 한국이라는 곡간을 발견하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엔터테인먼트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2020년 3월, 세상(미국과 유럽)이 멈췄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해, (비)자발적 가택 연금으로 실내로 대피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내에서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방역때문도 있지만, 실내에서는 할거리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루함의 연옥을 버티기 위해 사람들은 콘텐츠들을 소모하고, 콘텐츠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달고나 라떼 만들기 같은 노동력 콘텐츠를 소비/제작 하거나, 넷플릭스의 콘텐츠들을 소비했죠. 하지만, 진짜 공포는 질병뿐만이 아니라 지루함이라는 형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 볼 것이 부족해졌거든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인이 동시에 "심심해 죽겠네"를 외친 순간이었습니다.

'고비용, 저효율의 콘텐츠 공장'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는 제작을 중단했고, 유럽 영화제는 취소됐으며, 브로드웨이는 문을 닫았습니다. 콘텐츠 머신이 멈추자, 락다운에 갇힌 10억 명의 '시청자 인질'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이때 갭을 매꾼 것은 개인이 만든 콘텐츠 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방구석에서 혼자 떠드는 유튜버/스트리머들과 팟캐스터들이죠. 이 사람들이 10억인의 잉여 시간이라는 블루오션을 차지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팟캐스트 포맷과 인플루언서들의 미디어가 발전한 시기가 딱 이 락다운 이후부터입니다.

비자발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적어지고, 할 것도 없어지니, 사람들은 외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외로워지니 사람들은 교류할 사람들을 찾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거나, 행위를 하며(게임,영화 후기), 친구처럼 이것저것 재밌는 콘텐츠(잼얘)를 떠다 먹여주는 사람들을 찾게 된 것입니다. 기존에는 3시간짜리 수다 떠는 콘텐츠 소모 하기를 힘들어 했는데, 외부에 나가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몇시간씩 매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켜두고, 생활을 했던거에요. 인간의 지루함과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 넷플릭스는 깨달았습니다.
"아,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하는데, 미국과 유럽은 락다운이고, (나중이지만) 미국 제작진 파업하고 난리 치는 동안 굶어 죽겠네?"라고요. 그래서 국내에서 제작이 불가능하니, 해외에서 제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선택을 당겨준 이유는 다름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한 덕분입니다. 넷플릭스는 미디어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회사니까요.

원래라면 아시아 컬쳐라는 것은 주류가 아니었습니다.
weeb culture이나, Koreaboo 라던지 사람들이 쳐주지 않는 비주류 컬쳐였죠. 미국 고등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비백인들이 주가 되어 냄새나는 김밥이랑, 다른 이상한 향신료 들어간 음식들을 까먹으면서 나루토 보는 애들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샌드위치에 굽지 않은 스팸과 마요네즈를 넣고, 피클과 피클쥬스를 먹는 주류(?)의 백인 아이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주류 컬쳐의 대표성을 가진 것들이 주류를 넘보게 된 것은 바로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마실 물이 없으니, 선인장이라도 잘라 먹겠다는 심정이었달까요.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 이게 물보다 맛있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데이터를 통해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왜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미 10년 전부터 덕질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었거든요.
드라마나, 영화나, 노래가 하나 나오면 비하인드, 리액션 캠, 댄스 프랙티스, 자체 예능, 브이로그, OST 라이브… 드라마 한 편, 앨범 한 장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파생 콘텐츠가 연쇄 복제되는 구조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닙니다. 팬덤이라는 '자발적 노동력'을 활용해 마케팅 비용까지 0으로 수렴시키는 경이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죠.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로 시즌, 스핀오프, 굿즈, 페스티벌로 생태계를 만들어놨습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중들에게 먹히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한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십수년간 가장 효율적인 디지털 콘텐츠 공장, 곧 하나의 IP로 100개의 파생물을 뽑아내는 수직 계열화된 ‘덕질’ 생산 체계를 완성해 둔 상태였기 때문이죠.

조셉 나이(Joseph Nye) 따르면 이 것을 ‘소프트파워’라고 부릅니다.
소프트파워란 강압이나 지불이 아닌 매력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 능력인데, 나이의 말에 따르면, 국가 소프트파워의 세 가지 원천으로 문화, 정치적 가치, 외교 정책을 한다는 것인데요? 한국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콘텐츠 제국을 건설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소프트 파워라는 것은 고상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이건 파워가 아니라 중독이라고 봅니다. 매력을 통한 동의가 아니라, 24시간 공급되는 콘텐츠를 통한 디지털 락인(Lock-in)에 가깝다고 봅니다. 락다운 속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하루 16시간을 채워줄 습관이었지요. 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K-문화와 K-제품들이 이렇게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 콘텐츠는 마치 무한 리필 뷔페처럼 끝없는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 한 편을 보면, 주인공들의 인터뷰가 있고, 메이킹 필름이 있고, OST 라이브가 있고, 배우들의 예전 작품이 줄줄이 추천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쓴 선글라스나 화장품들로 시청자들의 지갑을 인도했죠. 이게 K-OOO에 대한 플라이휠(Flywheel)이라고 봅니다. 콘텐츠는 제품이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휴지 배송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K-뷰티/K-팝/K-제품이라는 '진짜 상품'을 팔기 위한 '고객 획득 비용(CAC)' 그 자체였던 겁니다.

  1. 팬더믹에 락다운이라서 사회활동은 못하니 집에 박혀서 무한 콘텐츠를 소모하고 →

  2. 락다운이니 국가에서는 경제를 망하게 할 수 없어서 + 트럼프가 재당선이 되고 싶어서 사람당 n백만원의 현금을 주고 →

  3. 락다운이니 스트레스로 그냥 온라인상 보이는 것들을 다 구매하고 →

  4. 그런데 항상 보는 것은 넷플릭스나 틱톡과 같은 고자극 콘텐츠이니 어쩔 수 없이 결과적으로 콘텐츠 시장과, 콘텐츠에서 파생된 K-뷰티,패션,전자기기 등의 시장이 동시에 가속 성장했습니다.

이런 팬데믹이라는 극단적 고립 속에서, 미국인들은 개인주의를 신봉하면서도, 가장 그리워한 것은 한국 콘텐츠가 보여주는 끈끈한 관계성이었습니다. 콘텐츠 뿐만이 아닙니다. 팬심으로 단결되어있는 공동체의 끈끈함에 빠져들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 시기에 미국에서 가족주의와 종교적 회귀 그리고 TradWife와 같은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향수에 대한 회귀가 가속화 되었다고 봅니다.

이건 문화 전이가 아니라고 봅니다. '취향의 K-식민지화'입니다. '취향의 식민지화'라는 표현, 아주 마음에 듭니다. 21세기의 정복은 총이 아니라 틱톡과 넷플릭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시대니까요. 티모시 샬라메 팬덤이 BTS 팬덤의 ‘조공’ 문화를 벤치마킹하고, Z세대가 일상에서 "대박, Oppa Are you crazy?"를 외치기 시작했지요. 한류 관련 부문들, 특히 화장품, 패션, 관광, 교육 분야는 상당한 경제적 기여를 했죠. 2019년과 2025년의 성장률을 보시면 나옵니다.

제 2 장: 할리우드의 자폭, 넷플릭스의 의도된 대박

2023년 5월, 할리우드 작가조합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화려하게 터졌습니다. 원하는 것을 하나도 얻지 못었고, 조합원들은 월급과 얻을 수 있는 수익과 미래 매출까지 다 포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가 가장 낮은 상황에서 파업을 했기 때문에 주도권과 명분을 넷플릭스한테 넘겼습니다. 이에 예정되어있던 붕괴가 가속화 되어 펑 터져버렸습니다. 자폭한 것입니다. 협상력이 가장 높을 때, 넷플릭스는 리스크 분산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한국에서 차익거래를 실행합니다.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는 한국 콘텐츠 투자를 25억 달러로 두배로 늘렸습니다.
같은 예산으로 할리우드에서 1편 만들 때, 한국에서 2편 만들고 거스름돈 받아가니 때문이죠. 저는 이때부터 헤게모니는 크리에이터 귀족(할리우드)에서 플랫폼 기술 관료(Big Tech)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를 콘텐츠가 메인 코스이고 소비자들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이드 메뉴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Writer's Strike는 이 구조를 완전히 뒤집어놨습니다. 메인 코스가 사라지자, 사이드 메뉴였던 한국 콘텐츠가 메인이 된 거죠.

당시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는 "리스크 분산"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건 복권 당첨이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인재의 가치를 넷플릭스 주주로 이전시킨" 완벽한 차익거래였죠. 비싸고, 느리고, 리스크가 큰(노조) 할리우드 대신, 싸고, 빠르고, 품질 좋은 '글로벌 대체인력'으로 생산라인을 교체한 완벽한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이었던 겁니다. 2020년에는 1990년대 전체보다 더 많은 돈이 오리지널 스크립트 텔레비전에 투자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주인공은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이었던 겁니다.

Writer's Strike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수 없었지만, 한국에서는 <더 글로리>, <스위트홈2>, <킹덤: 아신전> 같은 대작들이 줄줄이 공개됐거든요. 게다가 한국 제작진의 속도는 미국의 2배였습니다. 같은 예산으로 두 배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거죠. 할리우드가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 싸우는 동안, 넷플릭스는 태평양 건너 '가성비 좋은' 한국 제작진을 '글로벌 Scab(대체인력)'으로 고용했습니다.

할리우드가 노동권을 위해 싸우는 동안, 그 빈자리를 한국이 채웠고, 이는 미국 소프트파워의 급격한 쇠퇴를 가져왔다는 거죠. 사실 이 노동권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내부의 파워싸움때문에 한것이죠. 싸움은 했지만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잃은 것만 많은 싸움이었습니다. 그들은 AI라는 유령과 싸우는 동안, 넷플릭스라는 자본은 이미 태평양을 건너 새로운 공장을 차렸습니다. 파업은 끝났지만, 헤게모니는 돌아오지 않았죠.

재미있는 건, 미국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며 "이게 진짜 감정이야"라고 말한다는 겁니다. 과장된 눈물, 막장 전개, 신파적 요소가 가득한데 말이죠. K-드라마는 '도파민 정제'입니다. 약간 남미의 노벨라와 같은 격으로 받아드린 것입니다. 바이럴성이 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도파민 가득한 콘텐츠라서 더 자극적이라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문화 외교에서 일본과 한국은 갑작스러운 인기를 활용해 소프트파워를 얻으려 했지만, 중국과 달리 정부가 미디어에 강한 정치를 밀어넣지 않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이었습니다. 중국은 정치적으로 걸려있는 것들이 많으니 수입하기가 힘들고(정치적 리스크), 일본은 한국처럼 콘텐츠가 넘쳐흐르는 것은 애니메이션 업계라 그쪽을 타겟하고(갈라파고스화), 아시아에서 남은 곳은 한국이었습니다. 한국의 콘텐츠는 이념적으로 '안전(Safe)'하고, 정서적으로 ‘중독적(Addictive)'이며, 소비하기에 '저렴(Cheap)'한, 완벽한 문화적 패스트푸드가 되어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제 3 장: 취향의 정치학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개방성은 음식 선택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미국 같은 경우).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평상시에 소비하던 음식이 아닌 이상, 타인종의 음식들이나 채소/과일을 덜 구매하는 경향이 있고, 그 이유 중 하나로는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역치가 낮아서라고 합니다.

이게 K-뷰티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대단히 많습니다. K-뷰티를 받아들인다는 건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는 게 아니라, 타문화에 대한 개방성을 표현하는 정치적 행위가 된 거거든요

K-뷰티를 바르는 행위는 미용이 아니라 '정치적 선언'이 됐습니다.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레드넥과 달리, 타문화를 수용하는 깨어있는 '글로벌 시티즌'이다.”(보다는 가격대비 퀄리티 높고, 피부 좋은 아시안들이 많이 쓰는 상품에 바이럴로 SNS에서 터지니깐 써보자- 겠지만요)

정치적 선언? 어느정도는 맞습니다. K-뷰티 사용을 일종의 문화적 자본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김치도 먹고, BTS도 듣고, 10단계 스킨케어도 해"라는 게 소비자들의 정체성이 된 겁니다. 프랑스가 '문화적 예외'를 외치며 미국의 문화 침공을 막으려 했다면, 이번엔 미국 진보층이 자발적으로 한국 문화에 '미국화'되는 역설이 벌어졌죠.

하지만 진짜 재미있는 건 보수층의 반응입니다. 처음엔 "왜 아시아 제품을 써?"라며 거부감을 보였지만, 팬데믹 2년 차가 되자 조용히 아마존에서 달팽이 크림을 주문하기 시작했거든요.

왜냐? 알고리즘과 실제 제품이 미국의 비싼 것들보다 효과가 있으니까요. 이념은 피부 노화 앞에서 무력했습니다. 이념은 관념이지만, 주름은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효과가 좋다'는 자본주의적 명제 앞에서 완성된 것이죠. 이 과정에서 K-뷰티는 절묘한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아니 사실 포지셔닝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의도하지 않게, 프랑스의 럭셔리나 미국의 과학이 아닌 재미(Fun)를 팔았습니다. 프랑스는 권위를, 미국은 효능을 팔 때, 한국은 경험을 판 것입니다. 달팽이 마스크, 돼지 코 팩. 이건 화장품이 아니라 인스타그래머블한 제품이었습니다. 스킨케어를 일이 아닌 게임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외모 지상주의가 많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거울이나 비치는 유리가 많은 나라에서 조이는 외모 코르셋을 전세계 사람들이 맛보게 된것입니다. '외모 코르셋'이라는 지옥도에서 살아남은 '강자'들이 글로벌 시장이라는 놀이터에서 양민 학살을 한 셈이죠. 인구수가 너무 적고, 경쟁자는 많아서 강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런 업계에서는 강자만 태어납니다.

저는 이를 "소프트파워의 게임화"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엄근진)

"이상해" → "신기해" → "재밌어" → "필수품이야".

BTS의 성공 사례를 보면, 그들은 라이브스트림, 자막이 달린 버라이어티 쇼, 비하인드 콘텐츠 등 여러가지 콘텐츠를 최신 기술을 활용해 통해 충성스러운 팬덤을 구축했고, 이는 연간 65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습니다

K-뷰티도 같은 전략을 썼습니다. 스킨케어를 일종의 게임으로 만든 겁니다. 문화적 전염은 이렇게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이상해"였다가, "신기해"가 되고, "재밌어"를 거쳐, "필수품이야"가 된 거죠. 심리학에서 말하는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의 교과서적 사례입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TV 콘텐츠의 1위 배급사가 되었고, 유튜브가 미국에서 모바일보다 TV로 더 많이 시청되는 첫해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콘텐츠 소비 패턴의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 4 장: 트럼프의 100% 관세 폭탄,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부메랑

3주전(2025년 9월 29일), 트럼프 정부에서 폭탄 발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싸우고 있는 와중에 "해외 제작 영상 콘텐츠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거죠. 표면적 이유는 "미국 일자리 보호"였지만, 누가 봐도 뉴섬 주지사를 겨냥한 정치적 보복이었습니다.

트럼프 '영화 관세' 또 때렸다…"미국 밖 제작 영화에 100% 부과
여러분의 눈을 위해 저분은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2028년도에 당선될 수 있다고 믿는 현재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죽이기 작전이 들어간 것입니다. 덕분에 넷플릭스 주가는 며칠 동안 5% 가량 떨어졌고, 디즈니+와 애플TV+도 덩달아 곤두박질쳤죠. 왜냐고요? 이들 테크 기업에게 미디어는 독립적인 비즈니스가 아니라 고객 획득 수단이 되었는데, 저비용 해외 콘텐츠 없이는 이 플라이휠 효과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1983년 M.A.S.H. 최종회가 1억 600만 명(미국인의 절반)을 끌어모은 반면, 작년 가장 많이 시청된 스크립트 TV 피날레인 '옐로스톤'은 겨우 1,300만 명(인구의 4%)만 시청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이미 공통의 문화적 경험을 잃어버렸고(한국도 비슷하긴 합니다), 그 빈자리를 한국 콘텐츠가 채우고 있었던 거죠. 이런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묶어주던 유일한 공통 경험이 아이러니하게도 <오징어 게임>이었습니다. 이는 미국 소프트 파워의 처참한 쇠퇴를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역설적으로 K-뷰티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관세로 조공받으려고 하는 행태를 보면 마이너스일수도 있습니다.) 한류 제품이 비한류 제품보다 콘텐츠의 영향력에 따라 매출이 두배는 더 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K-뷰티의 성공은 제품력도 중요했지만, 진짜 핵심은 콘텐츠가 만든 문화적 친숙함이었습니다. 한국은 소프트파워를 무형의 권력으로 활용했고,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와는 다른 차원의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한국은 의도하지 않게,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인의 거실(이 아니라 침실이려나요)에 진입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는 '문화적 쇄국정책'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소프트 파워는 일단 구축되면 하드 파워(관세)로 막기 매우 어렵습니다. 한류는 1990년대부터 25년간 축적된 '문화적 자산'입니다. 관세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죠.

미국 십대들이 김치를 먹고, 이십대들이 김치를 담그고, 삼십대들이 10단계 스킨케어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가 왔으니까요.

제 5 장: 친근감 경제 생존법: 당신을 '달팽이 크림'으로 만드는 법

"21세기 경제 전쟁의 최소 단위는 개인"이라고 썼듯이, 이제 개인도 K-뷰티처럼 친근감을 무기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MrBeast가 10억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최고 프로그램들보다 더 많이 시청되는 시대입니다. 개인이 미디어 기업보다 강력해질 수 있다는 거죠.

친근감의 역치: 왜 무능한 인플루언서가 돈을 버는가

심리학에 '단순 노출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자주 보면 좋아한다는 거죠. K-뷰티가 성공한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소프트파워는 전 세계 국가들에게 감탄과 신뢰를 얻는 것과 동의어이며, 긍정적 역할 모델이 되거나 다른 국가들의 존경을 얻는 것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 역치를 넘기는 데 필요한 노출 횟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최소 7번은 봐야 친근함을 느끼고, 20번은 봐야 신뢰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개인이 단일 행동으로 이 역치를 넘기려면? 불가능합니다. 슈퍼볼 광고 한 번에 50억 원, 그것도 운 좋게 바이럴 되면 모를까요.

하지만 SNS는 다릅니다. 넷플릭스가 매년 콘텐츠 예산을 같은 비율로 늘린다면 2025년까지 미국이 푸드스탬프에 쓰는 돈보다 더 많이 쓸 것이라는 예측처럼, 개인도 꾸준한 콘텐츠 생산으로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매일 스토리 하나, 포스트 하나씩 올리면 1년에 365번의 노출 기회가 생깁니다.

여기서 핵심은 '실력(하드파워)'이 아닙니다. 제임스 매티스가 "국무부 예산을 깎으면 총알을 더 사야 한다"고 했죠. 개인도 마찬가집니다. 실력만 믿는 사람은 '총알'을 사야 하고(노동자가 되고), '친근감(소프트파워)'을 쌓은 사람은 돈을 법니다(자본가가 됩니다). 이것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핵심입니다.

키워드 작업하기: 당신을 검색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기

K-뷰티가 '10-step skincare', 'glass skin', 'K-beauty routine' 같은 키워드로 자신을 브랜딩했듯, 개인도 자신을 정의할 키워드가 필요합니다. 1997년 한국 정부가 문화를 '수출품'으로 기획했듯, 여러분도 스스로를 '수출 가능한 상품'으로 기획해야 합니다.

제품화 작업: 내 스킬을 진열대에 올리기

공식은 간단합니다.

[타겟] + [고통/욕망] + [해결책] + [나만의 방식]

What은 공개하시고, How는 유료로 팔아야합니다. 즉, 과정은 펼치되, 구조와 레시피를 판매해야한다는 말이죠.

나쁜 키워드: "영상 전문가" (기능만 말함)
좋은 키워드: "투자 유치를 위한 3분 피칭 영상을 만드는 스타트업 전문 편집자" (타겟,문제,지불의사자가 선명)

한류 제품이 서로 시너지를 내듯, 여러분의 스킬도 '패키지'여야 합니다. 디즈니+와 애플TV+(아 이제 리브랜딩 해서, 애플 TV입니다.)를 승자로 꼽은 이유는 그들이 '미디어'가 아니라 '플라이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스킬도 플라이휠의 일부여야 합니다. 개인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스킬이 아니라 연관된 여러 스킬을 패키지화해야 합니다.

판매 가치 = (스킬의 희소성) × (제품화 수준)² × (키워드 정확도)²

여기서 제곱이 붙은 이유를 아시나요? 한류 제품의 마케팅 구성 요소가 생산 비용과 소매 가격 간의 격차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포장과 키워드가 조금만 개선되어도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제곱'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킬(하드파워)'을 10배 늘리려 할 때, 영리한 자들은 '포장(제품화)'과 '이름(키워드)'을 2배 개선합니다. 그 결과는 4배가 되어 돌아오죠. 제곱이 붙은 이유? 포장(제품화)과 이름(키워드)이 조금만 개선돼도, 여러분의 가치는 총알(하드파워)로 싸우는 사람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오릅니다.

친근감 복리 효과: 시간이 돈이 되는 마법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라고 부른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누적된 관심'입니다. 미디어가 독립적 비즈니스가 아니라 고객 획득 수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도 자신의 콘텐츠를 '제품'이 아니라, 나라는 '브랜드'의 플라이휠을 돌리는 고객 획득 수단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친근감(반복 노출) + 전문성(키워드) + 제품화(명확한 상품) = $$$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개인도 국가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때를 위해 오늘도 포스팅 하나, 스토리 하나 올리세요. 그게 여러분의 새로운 돈 나올 구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글쎄요, 여행 자금이 모이지 않을까요?

아, 마지막으로 한 가지. "저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데요"라고 생각하신다면, K-뷰티를 떠올리세요. 달팽이 점액이 특별한 재능이었나요? 그냥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포장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평범함도, 잘 포장하면 특별함이 됩니다.

만약 나만의 키워드를 어떻게 만드는 지 모르시겠다면, 저희 콘텐츠 재테크 1:1 컨설팅과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 어떨까요? (윙크) 자세한 것은 아래서 확인해보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