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내셨나요?

연휴가 가까워져서 인지 도시가 차분한 느낌이 듭니다. 긴 연휴라 생각할 시간이 많겠지요. 이번주와 다음주는 연휴간 생각해볼만 한 것들을 드릴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개인 미디어 구축법입니다.

좀 새로운 화두 인데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유효하지 않은 명제라면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제시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화두와 방법론까지 굵직하게 담아서 보냅니다.

Chapter 1.
모든 개인은 미디어가 될 것입니다.

"소니니까, 나이키니까”와 같은 말이 통하던 때가 있었죠. 완성도 높은 제품에 거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으면 소비자들이 그 메시지를 믿고 따라오던 라떼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아무리 큰 기업이 광고를 해도 꿈쩍도 안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브랜드 로고와 슬로건이 품질과 신뢰를 보증하던 시대는 점차 페이드 아웃중.

왜일까요?

이제 실시간으로 리뷰를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하며,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즉시 참조할 수 있습니다. '기업 이름달고 나오는 이야기'보다 '써본 사람의 경험'을 신뢰합니다. 표정, 목소리, 개인의 서사. 이런 인간적 요소가 거대 기업의 광고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숨쉬듯 그렇게 하고 있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린 지금, 얼굴없는 거대 기업보다 미숙한 개인의 면면에 끌립니다. '파라소셜 관계'입니다. 시청자가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를 마치 실제 친구처럼 느끼는 관계를 뜻합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매일 그들의 브이로그를 보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들이 권하는 제품을 당연히 믿고 삽니다. "내가 저 사람을 잘 알아"라는 친근함의 착각이 만들어내는 막강한 설득 매커니즘입니다.

송전탑으로 상징되던 레거시 미디어는 힘을 잃어 갑니다. 신문 광고 수익은 2000년대 중반 이후로 80% 이상 급감했고,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광고 매출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눈길이 가는 곳에 자본이 몰리고(관심 경제), 자본이 가는 곳에 더 빠른 진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TV를 켜지 않은지 오래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봅니다. 신문을 펼치지 않습니다. 자신이 구독한 뉴스레터를 읽습니다.

최근 컨설팅을 할 때마다,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SNS 잘하고 콘텐츠 잘하는 건 부차적인 것이고 종국에는 개인이 미디어가 되어야 합니다.”

수수료 높은 플랫폼에 내 인생을 의탁하지 않고 내 뜻대로 이야기를 발신할 미디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수 있는 인프라가 깔렸고 그래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큰 회사도 오늘내일 하는 중이고 직업은 대체되는 중이라 내 일신을 책임질 사람은 “나”뿐입니다. 프리랜서든, 전문가든, 창업자든, 직장인이든 상관없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크고 작은 자신만의 미디어를 가질 것입니다. 내 전문성을 알리고, 내 경험을 나누고,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만들어야 무엇이든 시작해볼수 있습니다.

Chapter 2.
1만-1천-1백 공식

한때 "찐팬 1천 명만 있으면 누구나 먹고살 수 있다"는 말이 창업자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 유행했습니다. 2008년 와이어드(WIRED)에 실린 케빈 켈리의 글에서 비롯된 이 공식은, 팬 1천 명이 매년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생계가 가능하다는 단순하고도 달콤한 메시지였죠. 지금은 아닙니다. 세 가지 이유로요.

첫째, 구독자 1천 명을 모으는 것이 예전만큼 희소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유튜브, 스레드, 인스타그램 등 누구나 콘텐츠를 발행하면 쉽게 숫자를 채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모인 구독자들 중 상당수가 '체리피커'라는 겁니다. 무료 리소스를 얻으려는 의도만으로 구독하고 실제로는 콘텐츠를 읽지도, 구매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둘째,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수많은 뉴스레터와 채널에 가입해 있습니다.
셋째,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습니다. 당연하죠. 양이 많아지니 질(퀄리티)의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1천 명의 찐팬" 공식을 보완한 새로운 공식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1만-1천-1백 공식입니다.

개인 미디어의 3단계 구조

개인이 미디어가 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독립된 미디어 채널을 전략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1단계: 렌트미디어 (목표 1만 명)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SNS는 대규모 트래픽을 가져올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빌려온 관심'입니다. 팔로워는 팔로우 버튼을 누르는 데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떠날 수 있고, 기대값도 크지 않습니다. 콜드 리드인 셈이죠. 그냥 길가다 눈길 한번 준 사람들입니다.

렌트미디어의 가장 큰 리스크는 플랫폼의 통제입니다. 계정이 갑자기 차단될 수도 있고, 알고리즘이 바뀌면 같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올려도 도달률이 급감합니다. 실제로 2024년 2월 메타의 알고리즘 변화로 기존 팔로워 대상 노출이 신규 노출로 급선회하면서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몰락했습니다. 월 3천만 원 매출을 내던 1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가 300만 원으로 급감한 사례도 있었죠. 이런 무한 콘텐츠 경쟁과 알고리즘 횡포 속에서 많은 유튜버들이 조회수 경쟁에 지쳐 뉴스레터로 이동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죠.

2단계: 온드미디어 (목표 1천 명)

뉴스레터는 게임 체인저입니다. 구독자는 자신의 이메일이라는 '가치 있는 개인정보'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받습니다. 현금은 아니지만 일종의 기브앤테이크가 이루어지는 셈이죠. 뉴스레터 온드미디어의 강력한 장점은 이렇습니다.

  • 낮은 해지율: 이메일을 제공했다는 심리적 장벽 때문에 해지율이 매우 낮습니다

  • 안정적인 열람률: 알고리즘의 영향 없이 콘텐츠 퀄리티만 담보되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 주체성의 차이: SNS는 '나를 위해 쓴 게 아닌' 콘텐츠지만, 내 메일함에 직접 꽂히는 뉴스레터는 '나를 위해 온 콘텐츠'로 인식됩니다

  • 데이터 소유: 누가 몇 편을 읽었는지(열람율), 어떤 링크를 클릭했는지(클릭율), 심지어 같은 메일을 몇 번 반복해서 열었는지까지 파악해 구독자의 니즈를 알고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고객 데이터를 내가 소유하기 때문에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가능합니다.

3단계: 인써클미디어 (목표 100명)

렌트미디어는 광장에서 떠드는 것이고, 온드미디어는 메일함으로 배송받는 것이라면, 인써클미디어는 상시 소통이 가능한 폐쇄 공간입니다. 단톡방, 디스코드, 슬랙 같은 채널이죠.

여기서 매일 활발한 소통이 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구독자가 자발적 의지로 더 좁고 폐쇄된 채널에 들어오는 경험입니다. 뉴스레터를 읽고 궁금한 점이 있거나 감동받은 사람들이 메일을 보내는 대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룹을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이건 애정입니다. 한 단계 더 깊숙이 들어온 순간 일종의 소속감이 생기고, 이들은 '찐찐팬'이 됩니다.

인써클미디어 운영은 힘빼고 이렇게 해보세요.

  • 이들만을 위한 독점 콘텐츠를 먼저 공개

  • 간헐적인 웨비나나 오프라인 모임

  • 신규 프로덕트를 무료로 먼저 제공하며 피드백 수집

주의할 것은 유료 커뮤니티로 수익화하지 마세요. 엠버서더로 활용하는 것이 ROI가 훨씬 높습니다. 무료로 입장한 채널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먼저 경험하고 간헐적으로 서로 얼굴을 보며 친밀감과 신뢰가 쌓이면, 이들은 스스로 상품을 구매할 뿐 아니라 주변에 소개합니다.

1만1천1백 공식을 따라보세요.

이 공식과 각 단계의 핵심 지표를 따르세요. 이 공식이 개인 미디어를 완성하고 지속 가능한 1인 비즈니스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Chapter 3.
찐팬을 만드는, 리드마그넷

자, 이제 이 공식을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를 말씀드릴게요. 바로 리드마그넷(Lead Magnet)입니다.

리드마그넷은 '잠재 고객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해 무료 상품입니다. 뉴스레터 한 편도 사실 리드마그넷에 속하죠. 유료 구매 전에 제공하는 유료 상품의 맛보기,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MVP(최소가치모델)입니다. 콘텐츠 무한 전쟁 시대, 좋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찐팬 1천 명을 모으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나만의 리드마그넷을 갖춰야 합니다.

유형

특징/설명

전자책

실제 책처럼 디자인, 읽지 않아도 ‘유익한 느낌’ 제공

템플릿

최대한 디테일, 실행 즉시 활용 가능

체크리스트

단계별 실행 가이드,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

웨비나

얼굴 확인 + 실시간 소통, 신뢰도 높음

할인권

전환율 높음, 단 체리피커 많음

업계 리포트

전문가 포지셔닝, 신뢰성 있는 데이터

퀴즈

재미 + 개인화된 결과로 참여도 극대화

이메일 코스

5~7일 자동 발송, 교육형 시리즈

자료집/DB

특정 주제 자료 모음, 방대할수록 효과적

리드마그넷 활용 3가지 방법

방법 1: SNS에 직접 배포

SNS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있거나 리드마그넷이 아주 강력할 때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최근 배포한 '창업 50계명'은 단 7일 만에 350명의 이메일을 확보했습니다.

방법 2: 뉴스레터 하단에 삽입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이런 자료를 드립니다"라고 안내하는 것이죠. 이 경우 콘텐츠와의 연결성이 클수록 전환율이 높아집니다. 뉴스레터를 읽고 공감하고 설득된 독자가 그 내용을 더 심화하는 자료를 받을 수 있다면 구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방법 3: 특정 액션 유도

인스타그램에서 "댓글에 OO 입력하면 자료를 보내드립니다"라는 방식 많이 보셨죠? 특정 행동을 유도해 심화 자료를 제공하고, 그 자료로 더 큰 설득을 통해 구매 전환을 이끄는 전략입니다.

“1천 명의 찐팬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1만1천1백 공식을 기억하세요. 렌트미디어 1만 명으로 트래픽을 확보하고, 온드미디어 1천 명으로 관계를 구축하며, 인써클미디어 100명의 찐찐팬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세요. 그리고 각 단계를 연결하는 다리로 강력한 리드마그넷을 준비하세요.

이것이 2025년, 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유효한” 공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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