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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개가 깔린 애플 에어팟이 AI시장을 먹을 것입니다.

손, 눈, 귀 : 신체와 연결된 디바이스를 누가 선점하는가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게요. VR과 같은 비전 기술을 탑재한 디바이스는 제가 사업을 시작했던 십수 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불려왔고 여전히 그 위치에 있습니다. 손을 완전히 장악해 버린, 핸드폰을 대체할 미래 디바이스 중 하나죠. 

이런 배경에서, 하드웨어 없이 광고와 기술로만 덩치를 키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주커버그는 메타 퀘스트를 출시하며 VR/AR에 투자하고 있죠. 근데 대중화는 매우 더딥니다. 기술력의 문제일까요? 

인간은 90%의 정보를 시각을 통해 얻습니다. 흔히 “정보”라고 하면 지식/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떠올리지만 눈감고 10미터만 걸어보면 인간에게 어떤 정보가 가장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인간은 시각에 의존하여 생존 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30만 년전부터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눈”입니다. 

“핸드폰 쳐다보면서 걷지마라,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핸드폰과 노캔 이어폰도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데 눈을 직접 가리는 비전 디바이스는 어떨까요. VR은 일상의 재미와 편의를 높여주지만 “생존”에는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저거 끼고 돌아다니면 안전할까?” 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드는 것이죠.

신체의 진화적 기능을 약화시키는 “휴대 디바이스”가 대중화되려면 그에 준하거나 더 큰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가능합니다. 

청각은 시각이 닿지않는 사각지대의 위험도 감지하기 위해 진화했습니다. 조용한 밤 거리를 걷다가 30미터 뒤에서 오는 낯선 사람을 경계할 수 있고 시야각의 최대치인 200도를 벗어난 자동차의 접근을 소리로 대응할수 있습니다. 

노캔 이어폰은 이러한 청각의 기본 임무를 약화시키는데도 어떻게 대중화 될수 있었을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과밀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물리적 위험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지하로 다니는 인간에게는 땅위의 자동차보다 땅속 지옥철이 더 위험합니다. 비전 디바이스는 이 지점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 재미/편의는 생존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9번 재밌자고 1번 죽을 수는 없죠.  

누가 신체와 연결된 디바이스를 선점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자, 손은 아이폰이 먹었고, 손목도 애플워치가 먹긴했지만 아이폰을 보조하는 정도고, 손가락 먹자고 나온 갤럭시 링은 억지스럽고, VR로 눈 가리고 돈 벌자니 생존과 직결돼서 더딥니다. 그런데, 귀가 살아남았습니다. 

애플 에어팟의 2024년 예상 매출은 220억 달러입니다. 같은 해 Open AI의 매출은 37억 달러로 6배가 넘는 차이가 납니다. AI가 세상을 휩쓰는 와중에 애플은 에어팟 하나로만 조용히(?) 32조 원을 벌어 들이고 있습니다. 주커버그가 하드웨어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죠. 결국 기술의 종착점은 온디바이스고 애플은 하드웨어의 전무후무 절대 강자입니다. 

한편 AI의 대중화는 “기존의 디바이스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AI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는 뭘까요? 텍스트는 키보드와 화면이 필요합니다. 시각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VR이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 청각을 지배한 이어폰은 오래전부터 대중화된 인터페이스입니다. 그리고 AI는 이미 텍스트에서 음성인식으로 인터페이스가 넘어가서 인간과 대화하기 시작했죠. 

시장에는 현재, 10억개의 에어팟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AI를 붙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일지 현실이 될지는 두고 봐야합니다만 애플이 AI 시장에서 꽤나 조용한 이유는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시장의 승자가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전략은 항상 “두 번째 주자가 가장 큰 이익을 가져간다”입니다. 아이폰 이전에 스마트 폰이 존재했고 아이패드 이전에 태블릿이 있었고 에어팟 이전에 블루투스 이어폰은 흔했습니다. 또한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 배포했지만 애플은 외려 iOS 생태계를 잠그고 프리미엄 시장을 독점했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열자 애플카를 포기하고 카플레이 생태계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AI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도 AI를 지배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에어팟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한다면? 중요 협상 회의, 대화 맥락을 분석해서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한다면? 날씨, 위치, 온도, 스케줄을 분석해서 맞춤형 음악을 재생해주고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안내해준다면? 이것이 바로, AI보다 더 큰 시장을 만드는 애플의 방식일 것입니다.   

OpenAI는 개별적인 AI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AI가 녹아든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아직 잘하지는 못하지만요). 이 차이가 AI 시장의 진짜 승자를 결정할 것입니다. 

지금 AI는 혁신적이지만,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산업입니다. 결국 돈이 어디서 벌리는지로 향할텐데 하나의 무선 이어폰 라인업이, AI 업계 선두주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에어팟이 AI + AR + 음성 인터페이스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화 미디어 시대, 팟캐스트가 떠오르고 있죠. 행동 레이어 하나를 더 깔았기 때문입니다. 90%의 시각을 빼앗으면 위험해지지만 10%의 청각은 목적활동 + 콘텐츠 청취의 동시 진행이 가능합니다. 팟캐스트는 걸으면서 듣고 집안일 하며 듣죠. 바쁜 현대인의 학습/정보 습득의 시간을 단축하거나 지루한 반복 노동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오직 청각이 줄수 있는 가치를 통해 유튜브, SNS, 넷플릭스의 독점적 지배력에도 살아남았으며 최근에는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AI의 등장으로, 귀가 솔깃해지는 시장을 먹는 자가 승자독식할 것입니다. 단, 뇌를 지배하기 전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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