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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의 생각거리, 10점 과녁을 쏘는 두 가지 방법
긴 연휴의 시작. 마냥 쉬기도 그렇고 휴식을 외면하고 일을 붙잡는 것도 좀 그런, 명절 연휴입니다. 저는 모두가 쉬는 이런 때를 간섭없이 “생각할 기회”로 삼는데요. 잘 쉬면서도 일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생산적인 주제 하나를 갖고 연휴를 시작하곤 합니다.
그제 공감을 많이 받은 글이 있습니다. 숏폼에는 맞지 않게 2천자의 다소 긴 글인데 조회수가 1만 5천뷰나 나온 걸 보고 구독자에게도 보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휴의 생각거리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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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학교에서의 일입니다. 미술을 배운적 없는 저는 드로잉에 자신이 없어서 주눅든 채 몇 주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잘못 온건가’ 싶었죠. 그무렵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사건이 있습니다.
강의실로 향하고 있었어요. 같은 반의 2살 위 누나가 제 앞을 가로막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너는 대체 어떤 탤런트가 있어서 여기에 합격했니?”라고 묻습니다. 너무 당황한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얼어 붙었죠.
영국에서 패션을 전공한 분이셨는데 해외에서는 이런 게 자연스러운가 싶어서 의아했다가 점차 화가 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정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던 질문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이내, 잘못 왔나 싶었던 이 학교를 다닐 명분을 찾았죠. “증명할테다.부들부들”
학교 수업이 반복되면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겪는 문제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 문제는 개개인의 실력과 별개로 과제의 퀄리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그림에 소질없던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이렇게 전략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고 직감적으로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이 뭘까, 그래서 어떻게 코를 납작하게 해줄까? 정도.
수업을 마치면 다음주 수업까지 168시간이 주어져요. 그러면 대개는 본인이 하고 싶고 남들과 다른 주제를 찾느라 160시간을 씁니다. 그리곤 시간에 쫓겨서 결정한 주제로 수업 전날에 예닐곱 시간의 밤샘 작업을 하는 식이죠.
주제를 빨리 정할수록 작업에 시간을 더 많이 쓸수 있게 됩니다. 실력이 달리니 탤런트 싸움이 아니라 시간관리 싸움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원칙을 세웠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1시간 이내 주제를 정할 것
수업 4일전에 무조건 과제를 끝낼 것
잘하려고 하지말고 끝내려고 할 것
책상에 써붙여놓고 학기 내내 지켰고 학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당시 선을 자유자재로 못 그으니 수만 개의 점을 찍어서 그림을 그렸고 처음으로 칭찬과 함께 좋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많아서 할수 있죠. 그리고 몇 년뒤 동기 모임에서 그 누나를 찾아가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도 할수 있었습니다.
궁사가 10점 과녁을 맞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수백만 발을 쏴본다. 2)활을 쏘고 과녁을 그린다. 1번은 시간의 세례가 필요한 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2번을 한번 해본 것인데요. 당시에 “선택지에 답은 없다. 빨리 결정하고 답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활을 쏜 뒤에 과녁을 그리면 10점일수 밖에 없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그럴싸한 원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요.
사람들은 실행보다 선택/결정에 훨씬 많은 시간을 씁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잉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A)에 대해서는 수백만 발을 쏘는 반복적인 훈련을 하고 또 어떤 일(B)에 대해서는 활을 쏘고 과녁을 그려보는 선택도 합니다. 이 둘을 다르게 봤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습니다. “B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A를 찾은 것이구나.”
“인간(자연)은 1%의 오류가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이다.” 오늘 들은 팟캐스트에서 귀를 잡아 끈 문장입니다. 과학이 정점으로 가면 철학과 만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확신을 거두고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자 더욱 생기가 넘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옳은 선택은 없고 방법론(A or B)도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진리가 있다면 불완전했던 20대의 에피소드 그 자체가 나의 준거틀을 만들었고 그것에 의지하며 결정을 쌓아갈 것이라는 사실 뿐입니다.
선택을 미루고 있다면 활을 쏘고 과녁을 그려보세요. 정답은 아닐수 있지만 선택을 미루는 오답보다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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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각으로, 긴 연휴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르코&렉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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