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4

안녕하세요. 르코&렉스입니다:)

이번에는 직장 생활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드려 볼게요. 바로, 조용한 창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일 출근길에 의욕 뿜뿜할 수 있도록! 시작해 볼게요.

제주도에서 호스텔을 했었어요.

3호점까지 고속 확장하던 중에 코로나가 왔습니다. 매출 90%가 증발했고, 12년 간의 창업 생활을 일단락 해야 했죠. 빚만 남은 5번째 창업을 뼈아프게 접고 내 나이 서른 후반, 인생 첫 취직을 합니다.

굴러들어온 돌이라 눈치도 좀 봐야했고 상장한 지 얼마안된 스타트업이라 정신머리 없는 오피스였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어요. 왜 그럴까..첫 월급날 깨달았죠. 다달이 나가는 직원 월급이랑 매출 걱정하는 대표가 있었어요. 그게 내가 아니라니!

창업 짬바는 있는데 급여 걱정은 없으니까 뇌 용량이 남아서 주어진 일을 비교적 빨리 끝낼수 있었습니다.

회사 생활 초반은 제미나이 사고모드 켜놓고 “이 자료 요약해줘”라고 묻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두어달 지나서, 큰 프로젝트를 하나 맡게 됐습니다. 과거 자료들을 몽땅 다운받았는데 포맷도 다르고, 일의 순서도 제각각이고, 파일표시법도 다르고… 암튼 회사 로고 말고는 같은 게 없었습니다.

“르코님, 일단 기획 초안부터 잡아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언제까지 될까요?”
“3시간 후요. 이거 왜 하는지, 목표가 뭔지 인터뷰부터 하시죠!”
“아… 제가 일이 좀 있는데 다음 주에 보면 어때요?”

잘됐다 싶어서 기초 기획안-확정 기획안-실행 계획안의 단계별 템플릿 만들고, 문서 작성 매뉴얼 붙이고 기획안 요청 순간부터 최종 컨펌까지 프로세스를 만들었어요. 그 당시 제 팀원들이 힘들어 한 게 뭐냐면 기획한대로 안하고 계속 방향이 수정되는 거였어요. 제 투두리스트에 “다 정했는데 뒤에 가서 딴소리 하지마라”로 프로젝트 명을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목적이 명확해야 결과물이 똑 떨어지게 나오죠.

당시 만들었던 기획안 템플릿인데 여따가 “헌법, 합의, 조항”이라는 용어를 썼군요. 제가 회사 생활 근본이 없어서 그냥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일했습니다.

“르코님, 회의 할까요?”

회의가 많기도 했지만 들어가면 최소 2시간씩 합니다. 가만 들어보니 20분만 하면 될 내용이라서 사전/사후 회의록 템플릿과 회의 매뉴얼 만들어서 부서 운영 수칙에 넣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는 주범이 뭐냐면, 리더는 주로 전략 층위에서 이야기하고 그거 듣는 실무자는 속으로 “됐고 그래서 내가 뭐하면 되는데..”하고 있죠. 서로 깔고 앉은 레이어가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OO님 지금 그거 투두예요. 크리티컬 하지 않으니 넘어가시죠.” “대표님 그건 실무단에서 비용 체크해보고 논의 이어가시죠.”라며 교통정리를 하는 한편 회의 시작하면 주최자가 사전에 예상 소요 시간 고지하고 그 시간이 되면 무조건 끝내도록 했습니다.

창업가는 “어떻게든 해야지”, 직장인은 “어떻게든 되겠지”가 국룰인데 그걸 모르고 어떻게든 해버리다보니 일이 점점 늘어나는데…

“면접에 르코님도 같이 들어가시죠!” 면접 질문지와 평가표를 만들고 매뉴얼화한 뒤에 입사 지원자 DB와 연동하고 채용사이트도 만들었어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볼까요?” 브랜드 스테이트먼트 북이랑 이참에 주렁주렁 브랜드 설계법도 만들었죠.

일을 요청하면(반복되는 일이라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까지 함께 만들었습니다. 회사일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닙니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니까 지난 12년간 암묵지처럼 갖고있던 내 지식이 이론으로, 문서로, 시스템으로 정리되는 게 신기했어요. 내 역량의 증거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좋게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퇴사하면 연봉은 사라져도 그건 다 내 자산으로 남죠. 평생 다닐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아는 대표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르코님, 잘 지내시죠? 혹시 시간이 되시나요?”
“네, 그럼요.”

이후 일은 뒤에 이야기하고 잠시, 렉스님의 250년전 이야기부터 들어 볼게요.

250년짜리 실험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1771년, 영국 더비셔의 크롬포드라는 작은 마을에서 리처드 아크라이트(Richard Arkwright)가 수력 방적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했을 이곳은 인류 최초의 공장인 크롬포드 방적공장으로 인류의 노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인간은 모두 자영업자였죠. 농부는 자신의 밭을 경작했고, 장인은 자신의 공방에서 물건을 만들어 팔았고, 상인은 리스크를 지고 무역을 했습니다. 출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죠.

시간을 다오, 돈을 주마

그러니까 아크라이트의 공장이 만들어낸 것은 면직물이 아니라 이후 250년간의 인간 사회의 고도 성장을 뒷받침할 '고용'이라는 새로운 사회 계약을 발명한 것입니다.

자영업자였던 인류가 처음으로 남의 지붕 아래 들어가 남이 시키는 시간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이 계약은 최근까지 인류 문명의 기본 OS로 작동해왔습니다. 그 이후 태어난 기성세대는 의심의 여지없이 회사 들어가는 게 당연했던 거죠. 혼란은 또 우리 몫…

혼란 할 땐 정리부터 해야죠. OS 버전을 시간 순서대로 한번 훓어 볼게요. 흐름을 알면 방향이 보입니다.

방적기 시절인 1770년대부터는 “Factory OS”입니다.

[출처 : <책의 향기>인류의 삶을 바꾼 '공장의 탄생'|동아일보]

이때는 시간을 팔아야했습니다.

아크라이트 이후 100여 년간, 고용의 본질은 노동자의 신체적 시간을 사는 것입니다. 하루 14시간, 주 6일. 아이들도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기 노동자에게 '전문성'은 필요 없었죠. 기계 앞에 서서 레버를 당기면 되니까요. 인간은 기계의 부속품이었고, 부속품은 교체 가능했습니다.

자동차 시절인 1910년대부터는 “Ford OS”입니다.

이때는 효율을 팔아야했습니다.

1913년,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합니다. 이때 포드는 엄청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일 임금을 5달러로 두 배 올리는 대신, 노동자를 하나의 동작만 반복하는 부품으로 완전히 규격화한 것이죠. 높은 임금으로 이직을 막고, 극한의 분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가 번 돈으로 자신이 만든 차를 사게 하는 삼각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중산층이 탄생했어요.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보편적으로 가능한 삶의 경로가 된 겁니다.

한국에서는 이 모델을 1960~70년대에 압축해서 이식합니다. 바로 “한강의 기적”이죠. "좋은 대학 → 좋은 회사 → 안정적 인생"이라는 공식은 말하자면 K-포드입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공무원 시험 봐라", "대기업 가라"고 말씀하시는 건 아직 K-포드 OS를 탑재하고 계신 거예요. 혹시 아직도 그런 말을 하신다면 오늘 밤에 밀린 OS 업데이트 하라고 알려주세요.

인터넷 시절인 1990년대부터는” Geek OS”입니다.

[이미지 출처: Financial Times]

이때는 전문성을 팔아야 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널드 코즈(Ronald Coase)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거래 비용 때문입니다. 매번 외부에서 사람을 찾고, 계약하고, 감독하고, 품질을 검수하는 비용이 비싸니까, 차라리 월급 주고 안에 가둬두는 게 싸게 먹힌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 2000년대부터 스마트폰이, 2010년대부터 플랫폼이 이 거래 비용을 급격히 낮추기 시작합니다. 슬랙 하나면 지구 반대편 프리랜서와 협업하고, 30분이면 업워크에서 개발자를 찾습니다. 로널드 코즈의 논리를 뒤집으면, 거래 비용이 충분히 낮아지면 기업이 사람을 안에 가둬 둘 이유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폭발합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크몽, 탈잉. 프리랜서 시장이 커지고, 한 회사에 풀타임으로 묶이지 않는 노동이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프리랜서는 대부분 '실행 전문성'을 팔았습니다. 코딩, 디자인, 번역, 카피라이팅. 여전히 인간의 기술적 능력이 가치의 원천이었죠.

그리고 지금부터는 “AI OS”입니다.

이제 뭘 팔아야 할까요?

Claude Code가 코딩을 하고, DeepL이 번역을 하고, Midjourney가 디자인을 합니다. 더비셔의 크롬포드 마을 사람들이 “저런 게 되네.. 좋구나”하고 말았던 그 모먼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제 Geek OS시대에 프리랜서들이 팔던 '실행 전문성'마저 AI가 대체합니다. 거래 비용이 제로에 수렴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행 비용 자체가 제로로. 그래서 미래의 노동 시장은 두가지 갈래로 나뉘는데 일부는 AI를 다스리는 사람, 나머지 전부는 AI가 다스리는 사람입니다.

이제부터는 판단을 팔아야 합니다.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정의하고, 어떤 방향이 맞는지 결정하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실패했을 때 피벗하는 능력입니다. "이 시장에서 지금 이 고객에게 이 제안을 해야 한다"는 판단은 맥락을 읽는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요.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이게 바로 창업가가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국가가 나서서 창업을 외치는 지금, 이것의 의미는 안전한 직장에 머물지 말고 불구덩이에 뛰어들라는 말이 아니라 회사 안에 있든 밖에 있든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서 나만의 업을 지금부터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도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만 필요로 할테니까요.

회사에 대한 관념을 내려놓고 진실만 볼게요.

[경제사 기초개념 2] 로널드 코즈의 거래 비용

위에서 말한 코즈의 공식에 따르면,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외부 거래 비용 > 내부 관리 비용”입니다.

그런데 AI와 플랫폼이 외부 거래 비용을 거의 제로로 만들고 있는데 내부 관리 비용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무실 임대료, 복리후생, 관리자 인건비, 조직 정치로 소모되는 에너지, 성과 평가 시스템 운영 비용 등x100. 이게 뭘 의미하냐면,

기업 입장에서 사람을 내부에 둘 때의 가성비가 안나오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이 공식이 역전되는 순간이 오면, 기업은 더 이상 사람을 고용할 합리적 이유가 사라집니다. 이미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죠.

그런데 이게 왜 나한테 기회일까요?

“경제활동”은 나의 가치를 시장에 직접 파는 행위입니다. AI 시대에 거래 비용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개인이 기업이라는 중개자 없이 직접 시장과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뜻입니다.

어렵나요? 좀더 풀어서 설명해 볼게요. 여러분이 회사에서 매일 하고 있는 일이 이거예요.

고객(상사)의 문제를 파악하고 → 솔루션(기획서)을 만들어 납품하고 → 구매 승인(결재)을 받고 → 대가(월급)를 수령하는 것.

이건 창업가가 하는 일과 구조적으로 동일합니다. 다만 고객이 회사 단 한 명으로 고정되어 있고, 월급제라는 리테이너 계약으로 묶여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만약 프리랜서 컨설턴트라면, 고객사(회사)와 이런 계약을 맺고 있는 셈입니다.

"제 전문 지식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드리는 대신, 월간 리테이너 Fee(월급)를 지불해주세요. 여기에 인프라 사용권(사무실, 시스템, 데이터), 리스크 헷지(4대 보험), 역량 개발 투자(교육, 프로젝트 경험)까지 포함됩니다."

이렇게 보면 회사는 꽤 괜찮은 내 첫 번째 고객이죠. 갑자기 회사가 좀 고마워지고 그렇죠.(정신차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면 해결책은 툭 나오기 마련입니다. AI OS 시대에 직장인이 풀어야할 문제는 바로 이거예요.

[Problem: 내 고객이 한 명 뿐이다.]

지금 만약 직장을 다닌다면, 해야 할 일은 퇴사가 아니라 고객을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회사라는 첫 번째 고객을 유지하면서, 두 번째 고객을 시장에서 찾는 것. 이게 바로, 조용한 창업(Quiet Startup)입니다.

린 스타트업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가설 세우고 → 최소 제품(MVP)으로 테스트하고 → 피드백으로 개선하는 사이클입니다. 당신은 이미 매일 회사에서 돌리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자각하지 못했을 뿐.

직장인 말고 창업자라고 생각하고 회사를 쪼개볼게요.

창업 요소

시끄러운 창업(야생)

조용한 창업(온실)

고객

불특정 다수 (니즈 파악 어려움)

직속 상사 & 임원 (니즈가 명확함: 매출, 성과, 의전)

상품

전자책, 강의, 뉴스레터

기획서, 보고서, 코드, 디자인, 야근, CS

수익 모델

건당 판매 or 구독료

월간 구독료 (월급) + 성과급 (인센티브)

마케팅

SNS, 광고 집행, 네트워킹

주간 회의, 업무 보고, 사내 정치(네트워킹)

투자금

내 돈, VC 투자

회사의 예산, 회사의 인프라, 회사의 데이터

보이시나요? 회사는 당신이 망할지도 모를 리스크를 헷지(Hedge)해주고, 매달 꼬박꼬박 리테이너(월급)를 내주며, 심지어 내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라고 막대한 인프라와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천사 투자자(Angel Investor)이자 첫 번째 고객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가가 투자자에게 피칭을 할 때, 직장인은 부장님에게 "기획서 승인(투자 유치)"을 받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둘은 같습니다. 설득하고 증명하고 가치를 팝니다.

월급을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면 출근길 지하철이 지옥철이겠지만, '내 사업 역량을 키우는 동안 매달 입금되는 시드 투자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이번 달 투자금(월급) 입금됐네? OK, 내 사업 역량을 한 단계 더 올려보자."

문제해결 능력이 올라간 직원? 회사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회사에서 어떻게 창업을 준비하느냐.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해볼게요. 다 읽고 나면 이따 퇴근길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 질 것이고, 내일 출근부터 일이 손에 착착 감길 지도 모릅니다. 그게 다 프로덕트거든요.

쉿, 조용히 창업할게요.

Step 1. 팀장 피드백을 데이터로 바꾸세요.

월요일 아침. 주말간 밤새서 올린 기획서에 팀장 코멘트가 달립니다.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다시 해볼까요?"

이걸 직장인 모드로 받으면, "아, 또야?? 대충 고쳐서 다시 올려야지." 창업가 모드로 받으면 "내 첫 번째 고객이 불만족을 표시했다. 갭이 어디지?" 이 한 끗 차이가 전부입니다. 바로 수정하지 말고 피드백의 패턴을 먼저 기록하세요.

  • 이 팀장은 숫자를 먼저 보고 싶어 하는군 → 다음부터 데이터 요약을 첫 페이지에

  • 이 임원은 '왜 해야 하는지' 🐈집착하네 → 배경 설명을 🐈두텁게

  • 이 클라이언트는 자꾸 안되면 어쩌냐고 묻네 → 리스크 대응안을 반드시 포함

이 패턴이 쌓이면 "의사결정자 유형별 기획서 작성법"이라는, 밖에서 팔 수 있는 가이드가 됩니다. 크몽에서 "기획서/제안서 컨설팅"은 건당 10~50만 원에 거래됩니다.

피드백에 감정을 소비하면 스트레스고, 피드백을 데이터로 축적하면 자산입니다.

Step 2. 내 직무를 원자 단위로 쪼개세요.

직함은 거대한 덩어리입니다. 그 안에 수십 개의 독립 가능한 사업 아이템이 숨어 있죠.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가 에어비앤비, 링크드인, 틴더로 쪼개진 것처럼 내 직무도 원자 단위로 쪼개면 각각이 독립적인 사업이 됩니다. 이걸 언번들링(Unbundling)이라고 부릅니다.

예시로 '3년 차 마케터'를 쪼개보겠습니다.

#

업무 (원자 단위)

고객이 얻는 가치

독립 사업 전환 시

1

페이스북/인스타 광고 세팅 & 최적화

광고비 절감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 건당 10~30만 원

2

GA4 데이터 분석 & 리포트

의사결정 근거

데이터 컨설팅, 시간당 15만 원

3

블로그/SNS 카피라이팅

콘텐츠 제작 시간 절약

콘텐츠 제작 서비스, 건당 5~15만 원

4

외부 대행사 브리핑 & 핸들링

프로젝트 관리

PM/디렉팅 서비스, 월 정액

5

캠페인 기획서 작성

전략적 방향 제시

마케팅 전략 컨설팅, 건당 50만 원+

6

사내 조율(상사 보고, 타 부서 협의)

이해관계 조율

조직 커뮤니케이션 코칭의 원재료

이중에서 1번과 2번을 묶으면 "데이터 드리븐 퍼포먼스 마케팅" 서비스. 3번에 AI 툴을 결합하면 "AI 기반 콘텐츠 프로덕션" 1인 에이전시. 6번은 지금 당장은 못 팔지만 "대기업 생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콘텐츠의 원재료입니다.

그리고 이제 각 원자에 바로 런칭 가능한 것과 3개월 내 가능한 것을 체크하세요. 론칭 가능한 원자 + 3개월 내 가능한 원자의 예상 매출이 월급을 넘으면 퇴사고 그게 아니라면 퇴사하지말고 월급 받으면서 R&D 하세요.

Step 3. 짜증나는 업무를 사업 아이템으로 바꾸세요.

직장인이 매일 겪는 상황들이 모두 고객 Pain Point고 Needs입니다.

"이거 정리 좀 해줄 수 있어?"

팀장이 온갖 자료를 던져놓고 "보기 좋게 정리해줘"라고 합니다. 잡일이죠. 그런데 창업가 모드로 보면 이겁니다. "이 팀장은 정보 구조화 능력이 부족하구나. 이 니즈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 이 팀장만 있을 리 없다." 정리한 결과물을 템플릿화하면 → "데이터 정리 & 시각화 서비스" 건당 5~20만 원. 더 나가면 "지저분한 데이터를 의사결정용 대시보드로 바꿔주는 서비스"가 됩니다.

"신입이 들어왔는데 OO님이 맡아서 좀 잘 챙겨줘요."

3년 차 때 한 번쯤 겪는 일. 짐 떠넘기기 같지만, 신입에게 "그건 이렇게 하는 거야"를 반복하다 보면 온보딩 매뉴얼이 생기고 → "신입 마케터를 위한 실무 가이드" 전자책이 되고 → "주니어 마케터 부트캠프" 유료 프로그램이 됩니다. 후배 교육 = 코칭 서비스의 프로토타입. 회사가 돈 주면서 코칭 역량을 키워주고 있는 겁니다.

“프로젝트를 말아먹었습니다.”

직장인 모드에서는 트라우마지만 창업가 모드에서는 내 돈 안 들이고 시장 검증에 실패하는 경험을 한 겁니다. "우리 팀이 이 캠페인에서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한 기록은, 밖에서 "마케팅 캠페인 실패를 피하는 체크리스트"라는 콘텐츠가 됩니다. "나처럼 성공해라"보다 "나처럼 삽질하지 마라"가 더 잘 팔리는 시대예요.

알아두세요. 사람들은 남들보다 500원이라도 비싸게 주고 사는 걸 못 견디고, 쉽게 할수 있는 건데 혼자만 시간 잡아먹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 합니다. 성공은 멀리 있지만 실패는 눈 앞에 있어요. 사람들이 돈 버는 거 좋아하는 것 같지만 아니예요. 돈 잃는 걸 훨씬 더 두려워합니다. 주식하는 분은 이해하실 거예요. 조금 오르면 파는 데, 많이 빠져도 안 팔죠. 뿌리깊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회의가 또 2시간….”

긴 회의에 짜증내기 보다는 사전/사후 회의록 템플릿과 매뉴얼 → 아젠다 레이어 구분 가이드 → 시간 제한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절반으로 줄여보세요. 밖에서 팔면 "회의 시간 50% 줄이는 프로세스 설계 키트". 기업 생산성 컨설팅은 건당 100만 원 이상이 기본입니다. 어떤 회사도 예외없이 회의를 길게 하거든요.

“팀장 님 저한테 왜 그래요…"

이 사람은 왜 팀원의 동기를 매번 꺽지 못해 안달일까?를 분석하면 "팀 리더가 절대 하면 안 되는 커뮤니케이션 5가지"라는 콘텐츠가 됩니다. 감정 소비하지 마세요. 맑은 눈으로 흥미롭게 관찰하고, 기록하세요.

이 사례들의 패턴이 보이시나요?

짜증나는 상황 = 고객의 Pain Point = 팔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Step 4. MVP 사다리를 설계하세요.

기획서 100장 쓰는 것보다 리드마그넷 던져서 고객 반응 보는 게 훨씬 빠릅니다. 답은 고객이 알려줘요.

단계

형태

목적

회사에서 준비하는 법

1단계: 리드마그넷 (무료)

체크리스트, 템플릿

시장 반응 테스트

업무 노하우 정리 → SNS 무료 공유

2단계: 미끼 (1~5만 원)

자가진단표, 미니 워크북

돈 내는 고객이 존재하는지?

자주 받는 질문을 진단 도구로 만들기

3단계: 서비스 (5~50만 원)

코칭, 챌린지, 컨설팅

반복 가능한 BM 검증

후배 멘토링, 사내 스터디 운영

4단계: 시스템 (50만 원+)

에이전시, 프로덕트

스케일업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의 독립 버전

시장 검증하는 플로우를 간단한 예시로 보여드릴게요.

[김 대리, 마케팅팀 3년 차. GA4 분석 잘함]

1단계로 "GA4 기본 세팅 체크리스트"를 링크드인에 무료 공유했습니다. 반응이 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디엠으로 질문이 오기 시작합니다.

2단계로 "우리 회사 GA4 제대로 쌓이고 있나? 자가진단 키트"를 4,900원에 판매. 3명이 삽니다. 유료 고객을 검증했습니다.

3단계로 "GA4 데이터 읽는 법 1:1 코칭" 회당 10만 원 팔았습니다. 월 2~3건이 팔리네요. 퇴근 후 사이드잡이 안정적 수입이 생겼습니다.

4단계로 코칭 내용 표준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소규모 사업자 GA4 세팅+분석 대행" 월 정액이 가능합니다. 30~50만원으로 클라이언트 5곳을 모집했습니다. 월 150만원에서 250만원의 매출이 나옵니다.

Step 5. 하루 10분 소셜 리스닝 하세요.

사업 아이템만 찾으면 필패합니다. 고객의 문제를 먼저 찾아야 해요.

크몽에서 여러분 직무 키워드를 검색해보세요. 판매되고 있는 프로덕트가 뜨죠. 그리고 매출 기록에서 "회사 데이터가 엉망이라 정리해주실 분 찾습니다"라는 의뢰가 생겼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당 5~20만 원. 여러분이 매일 짜증 내면서 하고 있는 그 엑셀 정리가, 밖에서는 돈 주고 사는 서비스입니다.

블라인드에서 직무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보세요. "이거 어떻게 해요?"가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주제가 있을 겁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리드마그넷입니다.

매일 10분. 이것만 하세요.

동료는 미래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옆자리 최 대리는 승진 경쟁자가 아닙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나중에 영입할 CTO일 수도, 첫 B2B 클라이언트가 될 수도, 공동 창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 내 인간관계는 미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입니다. 믿을 만한 동료나 친구에게 이 글을 던져 보세요. 반응이 오면 같이 준비하세요.

당신은 이미 '거대 클라이언트'에게 지식을 파는 중입니다. 그 클라이언트는 월구독료(월급)를 내는 당신의 첫번째 구독자고요.

오늘부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뇌에 환각을 주세요. "여기는 내 사업의 테스트베드고, 창업 준비하러 온 거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욕적인데 문제해결 능력까지 탑재한 직원을 싫어할 회사는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2030의 평균 근속연수는 1.5~4년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장기 근속하는 월루보다, 있는 동안 최대 퍼포먼스 내주는 직원이 더 고맙습니다.

일단 퇴사하지 마세요.

“르코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데 기획과 자문을 받고 싶어요. 근데 저는 르코님을 잘 알지만 내부 설득이 필요해서요. 혹시 자료들이 좀 있을까요?”

마침 회사 일로 만들어 두었던 템플릿과 매뉴얼, 제품 론칭 프로세스가 있었고 이를 범용으로 바꿔서 줬습니다. 그이후로 저는 그곳과 3년 간 파트너로 일했습니다. 2년차부터는 전략과 HR까지 자문하는, 요즘은 많이들 하고 있는 “월구독형 CSO” 상품을 판매한 셈이었습니다. 그 회사를 기점으로 영업이 이어지면서 1인 회사로 독립할수 있는 기반을 만들수 있었죠.

197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친 이들은 K-직장인이었습니다.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는 고용중심으로 성장했죠.

2026년부터 그 기조는 창업으로 바뀝니다. 정책 한두 개 추진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가 성장 동력을 바꾸고 일자리 체질을 바꾸는 대전환입니다. 앞으로 최소 3년 간은 창업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2026년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창업하기 좋은 해가 될 것입니다.

AI가 내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뉴스는 뭐 이제 이골이 났고, 임원들 얼굴을 보아하니 회사 사정이 영 좋지 않아 보이는데 옆 자리 동료는 유난히 바쁘게 일하길래 알고보니 조용히 창업을 준비하더라…는 시그널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출근도 불안, 퇴사도 불안해서 가슴앓이하는 조용한 창업가를 위해 발 하나 걸쳐놓고 기댈 곳을 만들었습니다.

≪나만의 창업≫ 커뮤니티입니다.

친목과 교류가 중심의 소셜 모임은 아니예요. “나만의 창업 지도”를 들고 한 걸음씩 내딛도록 돕는 엑셀러레이터형 창업 커뮤니티입니다. 창업 도움이 되는 교류는 할 것이고요.

멘토링을 통해 나만의 업(아이템)을 정하고 사업계획서 초안을 르코&렉스가 써서 드립니다. 약 20단계의 미션으로 이루어진 로드맵에 따라 액션 아이템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이론과 학습자료도 모두 구성되어 있습니다. 혼자 하면 어려우니 챌린지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할수도 있습니다. 미션을 모두 완수하면 데모데이를 열어서 발표회도 열어볼 생각입니다.

정부 지원사업 서포트까지는 프로그램에 넣을수 있을 것 같고 될성 부른 창업가를 찾아 시드 투자까지 해보는 게 사업적 목표입니다.

1년 반동안 만난 약 500명의 창업자 고충과 욕망과 아이템과 성과 데이터가 있어서 그냥 따라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30명 정도 고객 설문을 했더니 ‘이건 너무 싸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니 가격은 지금 시중에 있는 커뮤니티 중에 가장 가성비 높을 것 같습니다.

  1. 유료 컨설팅을 받았던 분들께 우선권을 드리고

  2. 오픈 알림 신청자

  3. 구독자 순으로 모집합니다.

3월 중 론칭 예정입니다. 직장인, 예비창업자, 프리랜서, 사업체 운영중인 대표님까지, 관심있는 분은 지금, 오픈 알림 신청바랍니다.

<나만의 창업> 커뮤니티 소개 레터, 많은 공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