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코&렉스
  • Posts
  • 콘텐츠로 출시 전 3만 명을 사로잡은 앱: Ditto의 바이럴 전략

콘텐츠로 출시 전 3만 명을 사로잡은 앱: Ditto의 바이럴 전략

콘텐츠가 제품이 되고, 제품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콘텐츠가 제품이 되고, 제품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왜 Ditto의 사례가 1인 기업가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뭔가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중요할까요?

안녕하세요, 르코&렉스입니다.

오늘은 틱톡에서 출발해 콘텐츠로 제품을 만들고, 다시 콘텐츠로 성장시킨 소셜앱 ‘Ditto’의 케이스를 통해 지금 우리가 콘텐츠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어보려 합니다.

방법론을 빠르게 학습하기 위해서는 관점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점이 만들어지면 그와 유관한 모든 정보가 유기적으로 눈에 들어올 것이고 방법은 자연스럽게/밀도높게 익힐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 언제나 그렇듯 조금 긴 이야기입니다. 시작해 볼게요 :)

창업자의 이야기: 26세 창업자와 아이디어의 탄생

2023년, 당시 26세의 릴리 선(Lillie Sun)은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새로운 소셜 앱 Ditto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릴리는 대학 시절부터 성장 해킹에 눈을 떴고, 핀테크와 뷰티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죠.

그런데 어느날 틱톡에서 재미 삼아 올린 콘텐츠로 예상치 못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핫 걸(Hot girls)은 아이폰 메모장에 리스트를 만들고, 핀터레스트에서 영감을 찾는다”는 밈에 착안해 노트 앱과 핀터레스트를 결합한 듯한 콘텐츠를 틱톡에 올렸고, 이것이 큰 호응을 얻었죠.

실제로 릴리는 약 2년 전 틱톡에서 리스트를 공유하는 영상으로 처음 바이럴을 경험했고, 이 콘텐츠 포맷 자체가 곧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즉, 콘텐츠가 제품이 되고, 제품이 콘텐츠가 된 것입니다.

틱톡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들에게는 하나의 패턴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관심사를 모은 “리스트”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패턴입니다. 이것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릴리는 “주제가 무엇이든 리스트를 공유할수 있는 소셜 피드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노트 앱에 적어두던 개인 리스트들을 친구들과 나누고, 또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 Ditto – “Your life in lists”가 탄생했습니다.

릴리 선은 “컨슈머 소셜 분야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는 건 너무 쉽지만 ‘평범한 중간 단계’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탁월한 실행력과 동시에 10대 소녀의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죠. 약간 스냅챗의 에반 슈피겔이 14세 소녀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았기에 성공했다는 농담 섞인 비유처럼, 릴리는 젊은(어린) 사용자들의 문화를 읽어내는 능력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았습니다.

저는 릴리 선이 틱톡이라는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핏이 맞는 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숨쉬는 것처럼 쉬운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놀듯이 시작한 콘텐츠 실험들이 곧 제품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의 원천이 된 사례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어볼 줄 모릅니다.

아니 내게 맞는 형식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한 패턴의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하죠.

릴리 선의 케이스는 창업자가 어떻게 자기 이야기와 통찰들을 콘텐츠를 풀어내어, 초기 사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디벨롭 해나간 케이스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콘텐츠에 기반합니다. 콘텐츠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제품 나아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역량인 것이죠.

릴리 선과 공동 창업자들은 이 감각을 믿고, 갈고 닦기 위해 과감히 제품 개발과 틱톡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 포맷의 특징과 후킹 전략

Ditto의 성공 뒤에는 틱톡 콘텐츠 포맷의 승부수가 있었습니다. 릴리 선과 팀은 틱톡에서 통하는 영상 문법을 정확히 간파했습니다. 내가 따라할 수 있는 문법들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여기서 발견한 릴리 선 팀의 영상 문법은 짧은 스토리텔링과 강력한 후킹(hooking) 요소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후킹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업자 개인 스토리 내러티브

릴리는 자신의 창업 여정을 일종의 드라마처럼 펼쳐 보였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내 앱을 출시하기까지 3일 남았다”, “내 꿈의 앱을 드디어 세상에 공개한다” 등 개인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영상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 편의 연재물을 보듯 관심을 갖게 한거죠.

실제로 Sizzle 앱 사례에서 창업자가 “회사 때려치우고 내가 꿈꾸던 요리 앱을 만들고 있다”는 식의 영상을 올렸을 때 29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Ditto 또한 릴리의 얼굴과 목소리를 내세운 창업 스토리 콘텐츠가 초반 흥행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2. 비유와 밈을 활용한 한 줄 설명

“만약 아이폰 메모장과 핀터레스트가 아기를 낳는다면? 그게 Ditto다”라는 문구는 Ditto를 설명하는 캐치프레이즈로 쓰였습니다.

두 가지 친숙한 레퍼런스를 결합해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 포맷은 틱톡 스타트업 홍보 영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Ditto의 경우 “아이폰 노트 + Pinterest”란 비유로 앱 컨셉을 단번에 이해시키는 한편 재미를 주었고, 이는 시즐(Sizzle) 같은 동종 스타트업들도 그대로 따라할 정도로 효과적이었습니다.

3. 짧은 길이와 빠른 편집

모든 영상은 30초 내외의 압축된 길이로 제작되어, 언제든 피드에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틱톡 이용자의 시선을 붙들습니다.

영상 초반 1~2초 내에 핵심 훅(예: 화면에 큰 자막으로 “내 아이디어가 30만 명을 기다리게 한 사연?”)을 배치해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도 지루할 틈 없이 빠른 편집과 장면 전환으로 유지율을 높였습니다. “콘텐츠 편집이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소용없다”는 틱톡 콘텐츠 철칙에 부합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한테 알맞는 콘텐츠 포맷을 먼저 찾고, 어떻게 하면 그 DNA를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한다는 것이죠.

4.텍스트 자막과 밈 음원 활용

화면 하단에 큰 자막으로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방식도 눈에 띄입니다. 한국 예능처럼 모든 영상들에 자막을 달아야합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자막 달린 이야기 영상” 포맷을 활용한 것으로, 음소거하고 봐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덕분에 더 많은 이들이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게 한거죠. 여기에 트렌디한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을 입혀서 영상이 밋밋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배경 음악의 선택에 따라 더 리치가 넓어진다는 점)

예를 들어 Sizzle 홍보 계정들은 “I lied – put your clothes back on”이나 “My hottest take” 같은 틱톡 밈 사운드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친숙도를 높였고, Ditto 역시 Z세대가 좋아하는 팝 음악이나 유행 사운드를 깔아 영상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BGM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노래의 첫 부분을 듣자 마자 어떤 포맷의 영상이 나올 지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친숙한 포맷에, 친숙한 노래와, 친숙한 설명과 친절한 자막까지 들어간다면, 콘텐츠를 시청해야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덜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렇듯 Ditto의 틱톡 콘텐츠는 스토리텔링과 밈 문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스낵 콘텐츠였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하나가 재미와 정보를 모두 담았고, 제품 홍보임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연재물 같은 역할을 한거죠. 이런 콘텐츠 포맷 덕분에 사용자들은 광고를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근감을 느꼈고, 이는 곧바로 바이럴로 이어졌습니다.

바이럴 요소 분석: 밈과 심리를 자극하다

Ditto 사례가 보여주듯, 바이럴 성공에는 우연이 아닌 몇 가지 법칙이 숨어 있습니다. Ditto의 콘텐츠와 전략에는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는 바이럴 요소들이 교묘히 설계되었기 때문이죠.

첫째, 참여 심리를 불러일으키는 밈의 활용이 눈에 띕니다.

“노트앱+핀터레스트”나 “핫걸은 리스트를 만든다” 같은 문구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타겟 사용자의 정체성(identity)을 건드리는 밈입니다.

예를 들어 “핫걸은 리스트를 만든다”는 말은 젊은 여성 사용자들 사이에서 자조적 밈으로 소비되면서 공감을 샀습니다. 이 방법은 타겟층인 Z세대 여성들이 “나도 저런 리스트를 만들지!” 하고 자신을 투영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Ditto라는 제품 컨셉에도 호감을 갖게 만든거죠. 타겟 심리 자극 측면에서 볼 때, Ditto의 콘텐츠는 Z세대의 FOMO(Fear of Missing Out)와 자기계발 욕구를 동시에 활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이 앱 기다리는데 나만 몰라?”라는 두려움과 “나도 리스트 정리 잘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이 맞물려, 콘텐츠 시청자들은 너도나도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둘째, 신선함(novelty)과 화제성(edge)입니다.

틱톡 알고리즘은 새로운 것, 흥미로운 것에 호의적입니다. Ditto는 컨셉 자체가 새로운 조합(메모 + 소셜 디스커버리)인데다, 이를 소개하는 방식도 톡톡 튀었습니다. 예를 들어 릴리가 올린 영상 중에는 “내 노트앱이 소셜미디어가 된다면?”처럼 앱의 참신함을 바로 묻는 훅이 있었습니다. 이런 영상들은 처음 보는 사람도 “이게 뭐지?” 호기심을 느낄 만큼 신선했고, 댓글 창은 궁금증으로 달아올랐던 것이죠. 또한 릴리는 창업자의 개인적 면모를 솔직하게 드러내어 스토리에 엣지(edge)를 더했습니다.

릴리가 회사를 그만두고 이 프로젝트에 올인한 사실, 밤새워 코딩하고 마케팅 영상을 찍는 모습 등은 ‘올인하는 젊은 창업자’의 드라마로 소비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극한 것입니다. 파라소셜 그자체죠. 실제로 이러한 참신함과 솔직함의 조합은 “틱톡에 올리기 딱 좋은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선한 아이디어에 약간의 자극적 스토리(예: 회사를 박차고 나와 도전 중인 모습)를 더하면 틱톡에서 거의 보장된 조회수를 얻는다는 공식인것이죠. 또 다른 바이럴 요소는 콘텐츠의 복제 가능성입니다.

Ditto의 틱톡 콘텐츠 포맷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 만들기 쉬운 밈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와 ~가 아기를 낳았다면?” 포맷은 다른 창업자나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패러디하기 좋았습니다. 실제로 Ditto와 비슷한 시기에 Sizzle 등 다른 앱들도 이 포맷을 차용하여 바이럴을 만들었죠.

밈은 복제되고 변주될 때 파급력이 극대화되는데, Ditto의 메시지는 그런 확장성을 지닌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댓글로 자신이 생각한 “앱 X + 앱 Y” 조합을 우스갯소리로 달기도 하고, 유사한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Ditto의 인지도가 더 퍼져나가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관여와 소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릴리와 팀은 틱톡 댓글에 적극적으로 답글을 달고, 반응 영상을 만드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댓글러가 “정말 이런 앱 필요했는데 언제 나와요?”라고 물으면 릴리는 “곧 나와요, 기다려줘서 고마워요!”라는 답을 달며 사용자를 출시 전부터 팬으로 대우했죠.

이러한 소통은 사용자들에게 ‘함께 앱을 만들어가는 느낌’을 줬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의 일원이 되게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창업자-사용자 간 거리가 가깝다는 인식은 강력한 심리적 연결고리가 되어, 사용자들이 마치 친구의 성공을 돕는 마음으로 홍보에 동참하도록 만든 것이죠.

정리하자면, Ditto의 바이럴에는 밈 문화의 활용, Z세대 심리 자극, 신선한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적극적인 사용자 소통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콘텐츠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자발적 확산의 불씨가 된 것 입니다.

즉, 창업자가 콘텐츠를 알았기 때문에 생겨난 일입니다.

숏폼 영상 중심의 콘텐츠 배포 전략

바이럴 요소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려면, 일정한 전략 아래 다량의 콘텐츠 배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Ditto 팀은 주로 틱톡을 무대로 한 치밀한 멀티계정 운영 전략으로 초기 관심을 폭발시켰습니다.

우선, 창업자 본인의 틱톡 계정이 핵심 허브였습니다. 릴리 선의 개인 계정은 과거부터 쌓은 팔로워와 알고리즘 상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Ditto 홍보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릴리는 개인 채널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죠. 어느 미디어든지, 바이럴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한개 이상의 계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채널에서 동시다발로 콘텐츠를 뿌려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출시 약 30일 전, 5명의 틱톡 앰배서더(홍보 대사)를 고용하거나 섭외하여 추가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Ditto의 타겟층과 어울리는 톤앤매너를 가진 젊은 크리에이터들이었죠. 앰배서더 5명 각각 하루 2개씩, 총 하루 10개의 영상이 틱톡에 올렸습니다. 3월 10일부터 4월 5일까지 한 달간 매일같이 영상이 쏟아졌고, 이 기간에 앰배서더 계정들에서 올라온 영상만 60개씩, 총 300개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점은 콘텐츠가 정말 많이 쏟아져나와야한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계정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콘텐츠가 생산되었지만, 앞서 말한 통일된 후킹 포맷과 메시지는 일관되게 유지되었습니다. 릴리는 앰배서더들에게 핵심 훅 아이디어(예: 창업자 스토리, “X+Y=아기” 밈 등)를 공유하여 포맷을 클론하도록 했죠.

그 결과, 각기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었지만 마치 하나의 캠페인처럼 “싱크로율 100%”의 메시지가 반복 노출되었습니다.

알고리즘 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는데, 틱톡 사용자 입장에선 여러 계정의 영상을 보며 “요즘 왜 이렇게 리스트 앱 얘기가 많지?” 하고 궁금증을 느끼게 되었고, 틱톡은 그 화제성을 포착해 더 많은 피드에 노출시켜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출시 직전 한 달간 몰아치던 콘텐츠 공세가 출시와 함께 일단락됩니다. 4월 5일(론칭 직전 주말)을 마지막으로 앰배서더들의 게시가 멈춘 것인데요. 이는 계획된 바이럴 캠페인의 피날레였습니다.

폭풍처럼 콘텐츠를 쏟아부어 최대한의 대기 수요를 모은 뒤, 정작 앱 출시 후에는 과도한 홍보를 자제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심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 + 자금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좋게 해석해보면, 이러한 일시 집중 전략의 의도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하나는 한정판 효과입니다. 짧은 기간 집중된 홍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앗, 지금 놓치면 유행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을 주어 웨이팅리스트 가입과 앱 다운로드를 서두르게 했죠.

다른 하나는 컨텐츠 피로도 관리입니다. 오랫동안 계속 홍보 영상을 쏟아내면 금세 피로감이나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한 달 동안 올인하고 빠지는 전술을 택한 것이죠.

실제로 릴리는 이 캠페인을 “원오프(한번의) 오가닉 캠페인”으로 실행했고, 나중에 필요하면 비슷한 전략을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만 해둔 상태입니다. 틱톡상의 바이럴 스위치를 켰다가 끌 줄 아는 주도권을 확보한 셈입니다.

틱톡 중심의 다계정 운영 전략은 저비용으로 대량의 노출을 확보하는 똑똑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광고비를 거의 들이지 않고도, 6개의 계정에서 나오는 꾸준한 콘텐츠가 광고 100만 달러 어치 이상의 효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틱톡을 활용해 어떻게 인지도 폭발과 사전 수요 창출을 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탁월한 케이스 스터디가 아닐까 합니다.

핵심 성과 지표: 웨이팅리스트부터 매출까지

콘텐츠 주도의 성장 전략은 눈부신 숫자들로 입증되었습니다.

30일간의 틱톡 UGC 캠페인을 통해 30,000명 이상의 사용자가 사전 등록(웨이팅리스트)에 가입했습니다. 하루 평균 1천 명씩 모은 셈으로,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상당한 유저 풀을 확보한 것이죠.

또한 앱이 공개된 출시 첫 7일 만에 10,000회 이상 다운로드되었습니다. 전 모집 인원의 약 3분의 1이 일주일 내에 실제 유저로 전환된 셈이죠. 이 정도의 초기 전환율(≈33%)은 매우 높은 편으로, 웨이팅리스트 전략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밖에도 출시 당일 소셜 네트워킹 부문 앱스토어 순위 25위를 기록했고, 곧 Top 20 진입에도 성공했습니다. (릴리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한때 해당 카테고리 13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릴리의 창업자 계정 영상들은 누적 4천만+ 뷰, 130만 이상의 좋아요를 얻어냈습니다. 앰배서더 계정들을 모두 합치면 약 50만 뷰 이상을 추가로 달성했죠. 일부 영상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정말 말도 안되게 높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소셜 앱의 초기 성공은 대개 사용자 지표로 판단되지만, Ditto의 경우 월 반복수익(MRR)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Ditto는 기본 기능 무료에 추가 프리미엄 기능을 유료 구독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출시 후 추정 $5,000 가량의 MRR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약 700만 원 규모로, 아직 크진 않지만 출시 직후 유료 전환을 일부 달성했다는 점에서 건강한 수익 흐름의 조짐을 보입니다. 참고로 유사 사례인 Sizzle 앱은 출시 9개월 만에 MRR $25,000(약 3천만 원)에 도달했다고 하니, 매출 잠재력이 기대 되는 사례죠.

지표

Ditto (리스트 앱)

Sizzle (요리/학습 앱)

사전 모집 웨이팅리스트

30,000명

-

출시 1주일 내 다운로드

10,000+회

30,000회/월 (출시 9개월 차)

앱스토어 순위

소셜 네트워킹 25위 진입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50위권 (추정)

틱톡 조회수 (공식/창업자 계정)

40,000,000+회

2,700,000+회 (최대 조회 영상)

틱톡 홍보 계정 수 (출시 전)

6개 (창업자 1 + 앰배서더 5)

58개 (앰배서더 다수 운영)

월 반복수익(MRR)

$5,000 (추정치)

$25,000 (9개월)

위 글을 내게 적용할수 있도록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콘텐츠에서 출발한 제품 아이디어

릴리 선은 틱톡에서 리스트 콘텐츠로 바이럴을 경험했고, 이 콘텐츠 포맷이 그대로 제품 컨셉이 되었습니다.

☑️ “아이폰 메모장 + 핀터레스트”
☑️ “핫걸은 리스트를 만든다”는 밈

그냥 누구나 올리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닙니다. 제품의 프로토타입이자, 마케팅 메시지의 원형이었습니다. 콘텐츠가 제품을 낳았고, 제품은 콘텐츠로 확장됐습니다.

2.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 제품 포맷으로 전환

릴리가 틱톡에서 보여준 숏폼 영상 콘텐츠는 틱톡이라는 플랫폼의 문법을 완전히 이해한 전략적 움직임이었죠.

☑️ 30초 이내
☑️ 초반 2초 훅
☑️ 큰 자막
☑️ 감정적 내러티브

이건 그저 ‘운 좋게 바이럴된’ 영상이 아닙니다. 틱톡 알고리즘과 사용자 심리를 ‘암기 후 활용한’ 콘텐츠였죠. 결과적으로 성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콘텐츠 제작 → 반응 측정 → 반복 최적화 → 제품화 이 루프를 창업자가 몸소 돌렸기 때문입니다.

3. 마케팅이 아니라 프로덕트의 일부가 된 콘텐츠

Ditto는 마케팅용 콘텐츠를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콘텐츠가 곧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 “회사 때려치우고 3일 뒤 출시한다”는 창업자 콘텐츠
☑️ “내 아이디어가 30만 명을 기다리게 한 사연?”
☑️ “아이폰 노트가 핀터레스트랑 결혼하면?”이라는 밈

창업자의 일상, 감정, 도전기 그 자체를 콘텐츠화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브랜딩보다 강한 유대감을 만든 파라소셜 콘텐츠였습니다.

4. 폭발적 성장의 구조 = 콘텐츠 x 분산 배포 x 클론 전략

Ditto 팀은 릴리 본인 외에도 5개의 틱톡 앰배서더 계정을 활용해 출시 한 달 전부터 하루 10개, 총 300개 영상을 릴리즈했습니다.

☑️ 동일한 포맷
☑️ 동일한 후킹
☑️ 다른 얼굴, 다른 시점

마치 ‘밈’처럼 반복되며 학습되고, 틱톡 알고리즘의 ‘피드 반복 노출’을 유도했죠.

5. 웨이팅리스트 30,000명 → 앱스토어 13위 → $5,000 MRR

이 모든 게 광고비 거의 없이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콘텐츠 중심의 프로덕트 론칭 모델입니다. “제품 → 콘텐츠 → 바이럴 → 유저 → 반복 콘텐츠 → 프리미엄 전환 “ 이건 마케팅 채널이 아니라 제품 개발의 일부로 콘텐츠를 다룬 방식이었습니다.

6. So What? 내 제품도 Ditto처럼 가능할까?

가능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콘텐츠 포맷에 대한 감각 (틱톡, 리스팅, 후킹, 스토리텔링)
감정의 언어로 전달하는 능력 (밈, 파라소셜, 캐릭터성)
반복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실행력 (멀티계정, 반복 훅)
제품과 콘텐츠를 ‘하나의 사이클’로 다루는 사고 방식

→ 결국 핵심은 “콘텐츠를 제품처럼 설계하는 사고”입니다.

나만의 비즈니스를 빠르게 구축해 보고 싶다면, 르코&렉스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 내용 : 4주 강의&첨삭의 팔리는 콘텐츠, 글쓰기법

  • 대상 : 사이드로 시작해 보고 싶은 분

  • 일정 : 매월 첫째 주 시작

Reply

or to particip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