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신용을, 월스트리트가 파생상품을 발명하던 순간들처럼, 2025년의 우리는 ‘콘텐츠’를 새 화폐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 시대의 자산 축적 시스템은 더 이상 부동산이나 주식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팽창한 콘텐츠 자본주의는, 지식과 관점을 가진 개인에게 ‘글, 영상으로 부를 설계할’ 기회를 열었습니다. 지식과 관점을 지닌 개인이라면 이제 글과 영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흐름을 이해한 사람이 참여권을 얻습니다.
오늘 쌓는 콘텐츠가 내일의 현금 흐름이 된다는 복리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눈 뜨자마자부터, 출근길 지하철에서, 점심밥 먹으며, 그리고 잠이 들기 전까지 우리는 하루 평균 90.6분을 SNS에 사용하고 있습니다(23년 기준, 유튜브 제외). 이 시간을 1년으로 따지면 약 551시간이며 풀타임 근무 기준으로 3.2개월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볼까요?
한 번의 손가락 스크롤 길이는 약 10cm입니다. 인스타그램 포스트는 한 스크롤에 3개 가량 배치 되어있고 우리가 스크롤한 폰 화면 길이는 하루 평균 13.2m입니다. 1년에 144,540개의 콘텐츠를 스쳐 지나가는 셈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평균 CPM(1,000 노출당 광고단가) 1.12만 원을 적용하면,
우리는 매년 약 161.88만원의 광고 재고를 ‘손가락 하나로 쓸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161만원, 그리 큰돈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아서 그렇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내 콘텐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를 알리고, 평생 검색에 걸려서 노출이 됩니다. 딱 한번의 노동력을 투입했을 뿐인데 말이죠. 이러한 콘텐츠가 쌓인다면? 복리로 불어나는 자산이 될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재테크라고 하면 부동산을 매입하고, 주식을 사는 것을 떠올립니다. 가장 흔한 자산축적의 방식이죠. 2025년의 자본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텍스트 한 줄, 이미지 한 장, 영상 하나가 자산이 됩니다. 콘텐츠가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관계를 만들고, 결국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대. 바로 콘텐츠 자본주의입니다. 콘텐츠는 더 이상 소비재가 아니라 자산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 자본주의(content capitalism)
개인의 지식, 경험, 취향, 통찰 같은 비물질적 자산을 텍스트(txt), 이미지(jpeg), 오디오(mp3), 영상(mp4)으로 디지털화하고, 이것이 플랫폼을 통해 관심(attention)→관계→신뢰→수익으로 전환되는 21세기형 자산 축적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배경에는 '관심경제 Attention Economy'라는 구조적 흐름이 있습니다. 콘텐츠 자본주의에서는 인터넷 시대의 희소 자원인 관심(Attention) 자체가 일종의 통화로 기능합니다. 영어 표현에는 ‘Pay Attention’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관심’을 지불한다”라는 것이죠. 표현을 직역하듯, 실제 온라인에서는 관심이 돈이 되고 있습니다.
창작자 중심의 일자리 성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인터넷 관련 일자리는 3배 이상 늘었고, GDP 기여도는 2%에서 18%로 급증했습니다.[출처 : AXOIS]
팬데믹 이후 ‘풀타임 크리에이터는 가장 많이 늘어난 직업’입니다.
코로나를 기준점으로 미국에서 ‘전업 디지털 크리에이터’는 2020년 20만 명에서 2024년 150만 명으로 7.5배 급증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인터넷 관련 일자리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자리 잡았고, 인터넷 경제 전체 규모는 2024년 4조 9천억 달러(미국 GDP의 약 18%)에 도달했습니다. 게다가 크리에이터 기반 미디어 수익은 전통 미디어보다 5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사람들의 시선, 좋아요, 댓글, 저장 하나하나가 은행의 거래 기록처럼 누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용점수가 자산 증식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콘텐츠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신뢰로 전환되고, 이 신뢰가 반복되며 하나의 브랜드를 만듭니다. 이 흐름은 이전의 자본 모델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산업자본은 석탄으로, 20세기 금융자본은 신용으로 ‘증기기관’과 ‘파생상품’이라는 성장 엔진을 얻었습니다. 21세기를 관통하는 창작 자본은 ‘관점과 진정성’이라는 인지 연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한 개인의 경험과 세계관그리고 서사를 에너지원 삼아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현상이죠.
세대 | 기축 연료 | 주 자산 | 주 연료 | 성장 엔진 |
---|---|---|---|---|
산업자본 (19세기) | 석탄 & 철강 | 공장, 설비 | 물질 연료 | 증기기관 |
금융자본 (20세기) | 신용 & 레버리지 | 주식, 채권 | 추상연료 | 파생상품 |
창작자본 (21세기) | 전문성 & 진정성 | 콘텐츠, 커뮤니티, 브랜드 | 인지 연료 | 네트워크 효과 |
‘아이디어’, ‘경험’, ‘취향’, ‘전문성’들은 원석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TXT, JPEG, MP3, MP4
라는 형식으로 1차 가공되는 순간, 자본 없이도 불어나는 초기 자본이 됩니다. 공장처럼 거대한 시설 투자가 없어도, 인터넷과 랩탑이 공장과 창고를 대신해줍니다. 즉 “지식과 스토리”라는 무형의 원석이, 디지털 파일이 되는 순간 “현금화 가능한 종자돈”으로 전환됩니다.
SNS는 이제 더이상 소통플랫폼이 아니라 21세기 증권거래소입니다. 인스타그램의 피드는 개인의 주식 시장이고, 유튜브 채널은 개인 기업의 매출 그래프입니다. 팔로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의 콘텐츠에 신뢰를 투자한 투자자입니다. 좋아요는 신뢰가 자산화되는 첫 단계이며, 댓글은 커뮤니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콘텐츠는 채권처럼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가집니다. 그러니, 금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가 자산이 되는 구조는 단순히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 수치도 이를 증명합니다. 1975년 S&P 500 기업들의 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는 그 수치가 90%를 넘었죠.
제조 & 물류보다 브랜드 & 알고리즘 & 데이터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는 방증입니다. 회계 기준만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투자자 기대 수익의 방향이 물리적 자본에서 인지 자본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만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리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이제 한명의 교사, 의사, 직장인, 엔지니어도 글 & 그림 & 목소리 & 영상 ( TXT, JPEG, MP3, MP4
)이라는 무형 자산을 시장(VOD 플랫폼, SNS 플랫폼)에 상장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코스, 뉴스레터, 디지털 굿즈는 개인이 발행하는 소규모 IPO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찐팬이나 커뮤니티가 “신뢰 투자자”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로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월 천만원 직장인’스토리는 개인 천재성의 산물이 아니라, 무형 자산 가치 급등이라는 거시 사이클이 만든 현상입니다.
실물보다 아이디어, 데이터, 브랜드, 콘텐츠가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제 개인도 기업처럼 무형자산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콘텐츠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SNS에서 사라지지 않고 저장되고, 공유되고, 재소비되는 콘텐츠는 하나의 채권처럼 기능합니다. 오늘 올린 릴스가 내일 조회수를 가져오고, 다음 달에는 전자책의 독자가 되며, 1년 후에는 강의의 수강생이 됩니다. 콘텐츠는 시간차를 두고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산이죠. 그리고 이 자산의 출발점은, 단 하나의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콘텐츠 재테크는 일회성 버즈를 노리는 것이 아닙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선 일관성 있는 주제와 정직한 관점, 그리고 꾸준한 교류가 필요합니다. 한 번의 바이럴보다, 백 번의 저장이 더 큰 자산이 됩니다. 콘텐츠는 감정을 담고 있어야 하며, 공감과 실용성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파고들 수 있어야 합니다.
신뢰가 쌓이면 팬이 생기고, 팬이 생기면 커뮤니티(팬덤 정도의 의미로 해석)가 만들어집니다. 커뮤니티는 나의 브랜드가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입니다. 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강의를 열거나, 혹은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는 이 모든 활동의 출발점이며,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복리 자산의 기초가 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순간, 우리는 부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축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 흐름은 단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 기업과 벤처캐피탈, 플랫폼 대기업들은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술과 플랫폼에 투자하던 VC들이 이제는 유튜브 채널이나 크리에이터 IP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은행과 기보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별도의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크리에이터를 우대하는 대출상품을 오는 6월 내 출시해 크리에이터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출처 : Market Economy News]
국내 최초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가장 빠르게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론칭했습니다. [출처 : 프라이머]
광고가 더이상 먹히지 않은 기업이 마케팅을 위해 콘텐츠를 만들거나 개인이 취미삼아 유튜브나 한번 해볼까, 인스타그램에서 물건이나 한번 팔아볼까? 정도의 접근을 해 왔다면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는 마케팅이나 부수입의 수단이 아닙니다.
콘텐츠는 그 자체로 수익모델이며, 하나의 자산 클래스입니다.
콘텐츠 재테크는 거창한 이론이 아닙니다. 이미 주변에서 흔히 보고 있는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직장인 A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업무 노하우를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회수가 100도 되지 않았지만, 6개월 후에는 포스팅 중 하나가 검색 상위에 노출되며 하루에 수백 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관련 강의를 문의했고, 그는 슬라이드 자료를 정리해 PDF 전자책으로 묶어 첫 유료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첫 달 수익은 38만 원, 그리고 다음 달은 72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콘텐츠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자산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는 단발성 수익에 그치거나 강의팔이라는 평판을 듣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곤 합니다. 딱 눈앞의 일만 보면 기회는 축소됩니다. “콘텐츠가 자산화” 되는 거시적 흐름과 미시적 현상을 두루 이해하고 메커니즘을 체화한다면 자산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수 있습니다. 대세를 알면 실행에 거침이 없는 법이죠.
오늘날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그걸 설명할/표현할 언어의 출현이 두세 박자 늦습니다. 출현한다해도 합의하는 와중에 다시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곤 하죠.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를 분기별로 내야할 판입니다. 관념적 언어에 매몰되면 행동은 위축될수 밖에 없으니 내가 하는 일과 거시적 현상을 스스로 정의하거나 정의된 담론을 수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지금은 어떤 콘텐츠가 반응을 얻을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콘텐츠는 한 번 쓰이고 사라지는 소모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콘텐츠는 마치 배당을 주는 주식처럼 작동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신뢰는 축적되고, 그 신뢰는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는 곧 수익의 기반이 됩니다. 단발성 히트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콘텐츠 자산'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콘텐츠 재테크의 본질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콘텐츠 재테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영상 편집을 배워 유튜브를 시작하거나, 리서치를 정리해 뉴스레터를 만들거나, 메모를 글로 다듬어 스레드에 올리는 사람들. 그들은 돈을 벌기 전에 신뢰를 쌓고, 신뢰를 쌓은 다음 기회를 얻고, 기회를 통해 결국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이 모든 흐름의 공통점은 ‘콘텐츠가 시작점’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콘텐츠가 내일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티가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가 수익의 토대를 만들어줍니다.
당신이 쓰는 한 편의 글, 당신이 찍는 한 컷의 영상이 지금 당장은 아무 반응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첫 번째 사람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콘텐츠는 오래 묻어둘수록 복리로 불어나는 자산입니다. 하루 이틀에 반응이 없다고 멈추기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경제 구조가 이미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새로운 자산 축적의 언어입니다.
콘텐츠는 일찍 시작해 꾸준히 쌓을수록 복리의 힘이 커집니다. 부업러, 직장인, 전문가 모두에게 전례 없는 기회입니다. 콘텐츠 제작을 투자로 간주한다면, 외부 자금 없이도 스스로 부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성장하는 것이 별로 보이지 않겠지만, 어느순간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재테크 관점'으로 접근하는 이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개인 IPO’라는 금융 메타포를 통해 콘텐츠 세계를 해석합니다. (C × D × F) x eᵗ 콘텐츠 복리 공식을 만들어 ‘감’과 ‘월천’으로 점철된 콘텐츠 크리에이터 씬에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자산화 로드맵을 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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